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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gladesh/journey

알랑가 모를랑가 랑가마티 3

지난 이야기: 랑가마티의 유명한 사원인 Rajban bihal 을 구경. 스님의 안내로 비공개 사원 건축물에 올라가 랑가마티의 경치를 봄. 점심 밥을 먹은 후 랑마마티 전통 문양의 옷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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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jatan 벽 & 알로의 방글라 홍보 대사 놀이 ]

우리가 첫 날 묵은 parjatan 은 국가에서 관리하는 숙박시설로 깨끗하고 친절하다. 또 하나 좋은 점이 있는데 숙소 바로 옆에 랑가마티를 둘러싸고 있는 캅타이kaptai 호수가 있고, 그 호수 위로 작은 다리를 만들어 다른 쪽으로도  건너 갈 수 있게 관광시설을 만들어 놓았다.  별 건 없지만 오랜만에 산책을 하며 호수를 둘러 볼 수 있는 기회였다.
 


[ 팔자 좋은 아기염소들]

한 사람당 10TK(200원) 정도의 돈을 받았는데, 가는 길에 다리 건너편에 뭐가 있냐고 물었더니 아무것도 없단다.
10여분을 걸어 반대편 꼭대기에 가 보았더니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 입장료를 냈으니 다리 앞에서 인증샷 ]

 
단지 건너편에서 플라스틱 끈을 엮어 관광객에게 판매하는 부족 사람들이 3명 정도 자리 잡고 있었다. 역시나 이들도 우리와 생김이 비슷한 짜끄마. 이들은 우리가 옆에 가도 쳐다보지도 호객하지도 않고 묵묵히 가방만 엮었다.


[가방 엮는 짜끄마 -가방 가격은 하나에 100TK(2000원 정도)]

오랜만에 걸었더니 다들 목이 말라서 사이다를 사 마시면서 사방의 호수를 구경했다. 6개월 만에 인파에서 벗어나 한적한 곳에 오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잠시 릭샤 벨 소리, 차들의 경적소리, 모스크의 아잔을 알리는 소리, 사람들 소리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호수를 둘러보고 나와 우리는 숙소를 옮기기로 했다.이 곳도 물론 좋지만, 배 타고 캅타이 호수를 유람하기 좋은 랑가마티 중심가로 짐을 싸들고 나왔다.
호텔 이름은 Sufia. 배를 타고 유람할 수 있는 바로 앞에 있을 뿐더러 현지인들이 많이들 추천한 곳이다. 방글라데시에선 호텔이름을 얻는게 무슨 조건이 필요한지 모르겠지만 내부는 한국의 청소년 수련장(?)처럼 보였다.
(예를 들어 벽의 아랫 쪽 반은 에메랄드 녹색 윗 부분은 흰색, 침대는 병원 같은 시트)

[ Sufia 간판 & 사장 할머니(교양있는 말투가 매력적) ]
 
여기선 4명이 한꺼번에 잘 수 없어 나와 닐라, 릴리와 루마가 방 2개로 나눠서 묵기로 했다.
원래 랑가마티에서는 네다섯 시간 가량 캅타이 호수를 따라 배를 타고 돌며 랑가마티를 보는 것이 정석이지만,
우리는 '급'하게 다음 날 치타공을 들러보고 싶어서 2시간 가량의 세미 코스로 호수를 유람했다. 

 


[ '여기서 뚜리스트(투어리스트) 보트 탈 수 있습니다' ]

호텔 옆길로 들어서니 물이 보였다. 정확히 말하자면 랑가마티는 캅타이 호수가 도너츠 처럼 둘러싸고 있는 지역이다. 호수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크고, 흐르기도 한다.( 어떻게 호수가 흐르지;) 
그 동안 랑가마티 안 쪽의 육지 길만 보다가 배를 타고 나가니 호숫가쪽에서 집과 마을이 보였다. 같은 지역인데도 배를 타고 나와 물가에서 보니 색다르게 보였다. 


[ 노을 & 아이들  (큰 사진 감상) ]

마침 우리가 탄 시간이 운 좋게도 해질 무렵이어서 호수에 비친 지는 해를 볼 수 있었다. 아주머니들은 한가롭게 호숫가에 나와 얘기를 나누고 있었고, 아이들은 우리를 보며 손을 흔들고 'hello'를 외쳤다.
배를 타니 바람이 불었다. 종일 돌아다니느라 땀에 쩔었다가 호수를 보며 바람을 맞으니 머릿속, 뼛속까지 시원했다.
더구나 남의 동네에 여행와서 긴장했던 몸이 노곤노곤 풀어지며 편안해졌다.

 


[ 6개월 간의 피로를 날려 준 뱃놀이 & 재미있게 나온 숏다리 컷]

캅타이kaptai 호수 뱃놀이를 마지막으로 Rangamati 여행 끝.

랑가마티를 다녀 온지 거의 4개월이 다 돼 간다. 포스팅을 하며 사진을 보니 그 때 생각이 새록새록 나는 것이 기분이 좋아진다.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하는 여행은 다시금 일상을 시작하는데 큰 힘이 된다.

자유를 꿈꾸고, 그것을 추억하는 일은 진정 나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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