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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gladesh

Comilla OJT #1 (가족 소개)


방글라로 온 지 한 달. OJT 가 시작 되었다.
현지인 집에 10일 동안 머물면서 기관도 나가고 현지 생활도 체험하는 그런 기간이다.

내가 갈 집은 젊은 부부의 집이고 아이도 없는 집이라
가기 전에 심심하진 않을까, 어색하진 않을까 많은 걱정을 했었다.

하.지.만.
호스트 부인의 엄마 집, 외할머니 집을 비롯해 5분거리에 약 50명의 가족이 살고 있었다.
덕분에 나는 매 끼니 집집마다 다니며 초호화 식사를 했다 :)


[마하무다,나,아뿌, 큰오빠, 동생 @ 엄마네 집]

호스트는 영어 선생님을 트레이닝 하는 유명 영어 강사이고, 부인인 mahmuda는 나와 동갑이다.
자기들도 스스로 우리는 방글라의 전형적인 무슬림 가족이고, 그 전통을 고수하는 대가족 이라고 말한다.

처음에는 뭔지 모를 엄격한 분위기에 쫄아 붙었었는데,
나의 과격한 바디 랭귀지와 어이없는 방글라어 구사로 차가운 분위기는 금방 녹았다.
 

[아뿌,암무,마하무다,나,바비(큰 오빠의 부인)@ 엄마네 집]

매 저녁마다 엄마네 집을 거쳐 할머니네 집까지 가는데.
엄마네 집은 세 가정, 할머니네 집은 일곱 가정이 함께 산다.
온 가족의 수퍼스타는 아래 사진에 있는 셋째 며느리의 막내아들 시암이다.


[암무, 나누(외할머니), 시암 @ 할머니 집]
 
엄마는 약간 무뚝뚝한데 그러면서도 매일 입에 '알로'를 달고 있다.
알로는 뭐 좋아하냐, 밥 먹었냐, 알로는 모기 물렸냐, 알로는 잘 잤냐, 알로한테 모기향 피워라 등등-
특히 내가 글씨 쓸 줄 아는 걸 기특해 하셔서 내 방글라어 일기를 매일 너무 즐겁게 감상하셨다.


[ 엄마의 일기장 검사 @ 내방]

열흘이란 시간이 너무나도 짧게 금방 갔다.
엄마가 떠나기 전 날 정말 10가지도 넘는 음식을 해 주면서 꾸밀라로 오면 자주자주 오라고 했다.
마하무다는 내가 가면 너무 외로울 것 같다고 했다. 
바비들도 아침 저녁 반찬과 간식을 들고 방문해 주었다.

떠나는 날 아침에 나에게 방글라에선 자기들이 가족이라고 했다.
위험할 때에나, 힘들 때, 배고플 때, 심심할 때 아무 때나 오라고 했다.

너무 고마운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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