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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gladesh/journey

Green & Blue -실렛(Sylhet)& 쓰리몽골(Srimangal)1

보통 이드(Eid) 기간에는 각 지역 간 인구이동이 많아 여행을 피하는 것이 좋지만 꾸밀라(Comilla)는 실렛까지 기차가 있기 때문에 바로 가는 기차표를 구할 수 있었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사진을 찍다보니 어느 새 기차시간인 11시가 다 되었다. 화장실을 들렀다 기차를 탈 요량으로 역무원에게 화장실을 물어 다녀왔다. 그런데 사무실에 잠시 앉아서 기다리라는 역장의 불길한 말을 듣곤 언제 기차가 올 거냐고 물었더니 엔진 문제로 치타공(Chittagong)에서 출발도 안 했다고 했다. 1년 쯤 방글라데시에 산 나는 ‘절대’ 당황하지 않고 도착 전에 전화 달라며 전화번호를 남겨 놓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못 다한 집안일을 마치고 간단히 영화를 한 편 보고 기차에서 먹을 햄버거를 포장해 역으로 가 20분을 기다리고 나니 마침내 4시간 연착된 실렛행 열차가 역으로 들어왔다.


 

[Comilla 기차역의 거지꼴 Alo & 실렛 가는 기차]

실렛(Sylhet)

말리쩌라(Malnicherra) 차 밭
airport road에 있는 말리쩌라 차 밭은 실렛 시내에서 CNG 나 베이비택시를 타고 갈 수 있는 차 밭이다(입장료: 20TK). 입구에서 볼 땐 낮은 언덕 하나 정도였으나 올라가서 보니 언덕 넘어 차 밭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겹겹이 보이는 언덕마다 푸른 찻잎이 풍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30분 정도의 차밭 산책은 눈의 피로를 덜어주고 마음의 안정도 가져다준다.

 


[말리쩌라 차 밭]

주변 볼거리

타마빌(tamabil)-자플롱(jaflang)-나짐골(najimgal)리조트

타마빌은 실렛 시내에서 한 시간 반 정도 걸리는 곳에 있는 인도 국경지대이다. 차를 타고 오다 타마빌에 가까워지면 차도 양쪽으로 차 밭이 펼쳐진다. 맑고 높은 파란하늘아래 짙은 녹색의 산 사이에선 폭포가 쏟아져 내리고 바로 옆엔 연두색 찻잎들이 산 한가득 자라고 있다. ‘슌돌’과‘샨티’란 단어가 딱 들어맞는 이 길을 따라가다 보면 곧 채석장을 지나 타마빌에 이른다. 군인들이 지키는 그 경계 넘어 인도가 보이고 국경 앞의 노란 표지석에선 많은 관광객들이 기념촬영을 한다. 지도에서만 보던 인도에 둘러싸인 방글라데시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타마빌 가는 길 & 방글라-인도국경: '따마빌0' 이라고 써 있다]

그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플롱이 있다. 페인트 가게에서 준 우리 집 달력에도 있을 정도로 방글라데시에서 손꼽히게 예쁜 곳이다. 우선 자플롱(jaflang)에 가면 선배단원이 친분을 쌓아놓은 까말바이가 있어서 흥정 없이 배를 탈 수 있다. 배를 타고 국경지역에서 물놀이나 기념촬영을 하고 돌아 나오는데 300TK(8인승 배 한척 대여)로 그리 비싸진 않다. 뱃놀이 후엔 선배단원이 까말바이 집에 가서 밥도 먹고 오고 한국에서 전화도 했다고 하는 얘길 들으며 까말바이한테 ‘짜’까지 얻어 마실 수 있었다. 까말바이가 말하는 사람은 인상착의로나 정황으로 봤을 때 남민정 선배였던 것 같다. 언니 덕분에 자플롱 뱃놀이를 친근하고 편하게 즐길 수 있었다.


[까말 아저씨 & Alo 와 neela: 어디 팔려가는 애들마냥 불쌍한 모습 ;;]

여기까지가 실렛이었습니다.
쓰리몽골편(2편)은 나중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