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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gladesh

결혼식 초대


 밤 9시에 기관장이 전화를 했다.
안 그래도 기관장이 마음에 들 지 않던 중에 온 전화라 helllo와 동시에 너무 늦지 않았냐며 면박을 줬다.

기관장이 자기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 문제 없다" 고 말했다.
방글라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문제 없다는 말을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 쓰곤 한다 :)

하지만 곧 내가 못 알아 듣는 말로 무슨 세레모니가 있다면서 내일 점심을 거기가서 먹을 거라고 했다.
우선 점심을 해결 할 수 있다는 소리에 기분이 좋아져서 알겠다고 내일 보자며 전화를 끊었다.

알고보니 헤드 오피스에 직원의 여동생의 결혼식이었다.


[신부 & 신랑]

결혼식이 시작 되기 전에는 이렇게 따로 앉아서 사진을 찍고 축하의 말을 듣고, 그 담에 함께 앉아서 사진을 찍는 형식이다.
신랑 입장, 신부 입장 같은 건 없는 것 같았다.
전에 친구 집에 갔을 때 사진으로 본 바에 의하면 결혼식 전에 집에서 방을 예쁘게 꾸며 놓고 가족들끼리 무언가 세레모니를 하는 것 같았다.

[ 직원들과 밥 먹기]

신랑과 신부의 모습을 구경하고 결혼식의 꽃인 "점심 밥" 먹기에 들어 갔다.
식장  밥 먹기
1. 우선 오른 손을 이용해 그릇을 소금으로 박박 문지른다.
2. 물을 따라주면 손을 거기에 슥슥 씻으면서 그릇도 함께 문질러 소금물을 버린다.
3. 닭고기, 염소고기, 소고기, 생선을 주는대로 모조리 맛있게 먹는다.
(하객이 신랑 신부 보다 날 더 관심있어 한다. 그래서 먹는 중간 중간 하객들에게 너무 맛있다며 피드백을 해 준다^-^)
4. 싹 비운 그릇에 손을 올려 물을 부어주면 오른손을 잘 씻고 일어난다.



[ 신랑과 신부]

할머니들께서 외국인이 와서 결혼식이 잘 됐다면서 나를 끌어앉고 내 등을 마구마구 문질러 주셨다.
맛있는 것도 먹고, 할머니들도 너무 좋아 하셔서 나도 기분이 좋았다.

방글라데시에 사는게 외부 환경적으로 보면 너무도 힘이 들지만
방글라 사람들이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나에게 큰 관심을 보여주고 잘 해 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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