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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gladesh

welcome to Comilla


12월 5일, 드디어 기관이 있는 꾸밀라로 이사를 했다.
아침 7시 온다던 트럭기사는 10분 20분 미루더니 결국은 8시 반에 -_- 왔다.

몇 개 안 되는 집기들을 싣고 출발 한 지 1시간, 차 막힘이 시작되니 슬슬 짜증이 났다.
그래서 다카를 빠져 나가는 내내 운전 기사한테 니가 늦게 와서 막히지 않냐며 되지도 않는 방글라어로 화풀이를 했다.

[내 짐을 실은 트럭, 사이드 미러가 없는 건 기본 :) ]

늦어서 내가 짜증을 내건 말건 상관없이 꾸밀라 도착 30분 전에 배고프다고 길 중간에 차를 세웠다.
어이가 없어서 화를 제대로 한 번 낼까 하다가 배고프다는데 너무 야박한 것 같아 꾹 참고 밥도 멕였다.

비록 바닥은 시멘트 가루가 폴폴 날리고, 붉은 벽돌 가루가 타일과 창틀 사이사이 수북하게 쌓여있고, 일하는 사람들은 세탁기를 본 적이 없어서 그걸 내 방 정중앙에 놓고 내려가 버렸지만 그래도 큰 일을 끝내고 나니 마음이 한결 편했다.

사실 우리 기관이 꾸밀라의 완벽한 중심가에 위치한 관계로 집을 얻는데 어려움이 컸다.
집 값도 방글라데시 코이카 지방단원 중엔 최고 비쌌다.
내가 외국인이라 일부러 비싼 집만 보여주나 싶어 근처사는 아랍어 선생님께 물어봤더니 그 분은 더 비싼데 살고 있었다.
나는 결국 방2,화장실2, 거실, 주방을 갖춘 단원신분으로는 과분한 4층 집에 살게 되었다.

[꾸밀라 집 외관과 현관(방글라에선 아직도 공사중인 것 같은 이런 현관이 많다)]

[안방 : 모기장은 필수, 커튼은 아직 없는 관계로 침대시트에 빨래 집게로]




[화장실과 부엌은 쥐와 바퀴벌레를 막기 위해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늘 봉쇄!]


다른 단원에게 너무 의지하고 귀찮게 하나 싶다가도, 우선은 살고보자는 생각으로 완전 달라 붙었었는데

유경이와 주연이가 집 구하러 다니는 그 날부터 시작해 이사 온 후 3일 내내 숙식 제공까지 모든 걸 완벽하게 도와주었다.
이사와서는 가전제품 흥정, 가스렌지 설치, 팬과 전구 구입, 심지어는 수저세트 까지 다 챙겨 주었다.  
신규 단원 때에는 관사가 아닌 사람은 돈이 많이 드는데, 정순언니는 내 얼굴을 두 번째 보던 날 쿨하게 체크북으로 $700을 끊어 주시고, 돈 없는 신규를 위해 피자 헛도 쏘셨다.
윤구 바이도 모기장 안 샀으면 가져가라고 하며 모기장도 지원 해 주시고, 차비도 내 주시고, 비싼 한국밥도 사 주셨다. 
꾸밀라 멤버들은 눈물 날 정도로 너무 잘 해 주었다.

늘 느끼는 바이지만. 언제나 넘치는 사랑을 받고 있다.
꾸밀라에 발 들이는 날부터 지금까지 나를 딸처럼 케어 해 준 꾸밀라 멤버들에게 너무 고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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