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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gladesh

Eid Al Adha


'대제()', '희생제()'라고도 한다. 터키어로 크루반 바이람(희생제)이라고도 한다. 메카 근교 미나의 골짜기에서 이슬람 이전부터 지낸 구습에 따른 것으로 염소 따위를 옛 방식에 따라 신에게 제물로 바친 다음, 전체의 1/3은 자기 집에서 사용하고 나머지는 남에게 준다. 현재는 이드 르 피트르() 쪽을 더 많이 지낸다. 


오늘은 Eid 날이었다. 꾸밀라 홈스테이 가정의 친가가 Dhaka 에 위치해서 초대를 받았다.
가정마다 소와 염소를 사서 길거리에서 모두 잡기 때문에 길거리는 피바다가 된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어 알았으나
막상 아침부터, 그것도 5m 마다 한 마리씩 목이 잘리고 껍데기가 벗겨지는 걸 보니 약간 섬뜩했다.

많이 징그러운 사진은 차마 올리지 못 하겠다. 그래도 사진이 끔찍하므로 피 보고 꿈자리 뒤숭숭할 사람은 클릭 금지!!


이 잡은 소들을 1/3 은 집에서 먹고, 1/3 은 메호만(손님) 에게 1/3 은 거지들이나 못 사는 사람에게 주는 것이라고 한다.
나는 미경언니와 한나언니를 데리고 갔는데, 이드 기간에 손님이 오는 걸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집에 갔더니 co-worker 인 nahid 의 부인 Mahamudad와  부모님과 동생들이 있었다. 마하무다는 나를 보자마자 반가워서 손을 잡고 포옹했다. 내가 가고 많이 외롭다고 몇 번 전화하더니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었나보다 :)
조카도 한명 있었는데 이름은 노하이다. 요 녀석이 이 집안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었다.


[ Nahid 의 둘째 동생의 딸 노하]

가자마자 간식을 줘서 배도 안 고픈데 금세 점심을 차려 주셨다. 물론 오늘의 메인 똘까리(카레)는 소의 간과 염소고기!
미경언니는 아침부터 비위가 상해서 못 먹겠다고 해서 야채랑만 밥을 먹고, 나와 한나언니는 맛있게 자~알 먹었다.
이상하게 볼 땐 좀 비위가 상했는데 먹을 땐 상관 없었다 ^-^


                             [ 끼추리(노란 밥) 에 똘까리. 똘까리는 역시 손으로 싹싹 비벼서 먹어야 굿 :) ]

밥을 먹고 Nahid 의 여동생이 매해디라고 하는 손 장식을 해 주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봉숭아 물 같은 건데 여긴 튜브로 된 걸 짜서 바르고 20-30 분 정도 있다가 떼내고 씻으면 손에 무늬가 새겨진다. 2-3 일 후면 없어진다고 한다.
Nahid 의 여동생은 현재 다카 대학 졸업 반인데, 역시 방글라데시의 수재답게(!) 공부만 했는지 손재주는 없어 보였다 ^^;;
그래도 우리 세 명에게 정성스럽게 매해디를 해 주었다. 너무 감사 :)


[ 손에 매해디 하기 ]

우리는 아침부터 피를 본 탓도 있고 종일 방글라를 한 탓도 있어서 급 피곤해 졌다.
가족들은 저녁을 먹고 가라며 못 가게 말렸다. 우리는 댕기열에 걸렸다 돌아온 한나언니 핑계를 대며 집엘 억지로 왔다. Nahid 의 엄마는 그러면 다음에는 꼭 와서 자고 가라고 했다.
아침부터 간식과 차와 식사를 마련해 주고도 더 머물라고 하는 이 곳의 메호만(손님)에 대한 대접은 상상 이상이다.

[ 엄마 & 마하무다와 치타공 사는 바비 & 다카대 다니는 여동생과 함께]



방글라데시까지 와서도 늘 받기만 한다.
한국에서 받은 넘치는 사랑과 정을 나누려고 왔는데 여기서도 늘 받기만 해서 걱정이다.
따뜻하게 대해 준 Dhaka 가족께 너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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