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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gladesh

새순학교


룸메이트 언니가 댕기열로 태국에 후송된 후에 나도 며칠 간 고열과 폭설(폭풍설사ㅋ)이 있었다.
사무소에서는 혹시 나도 댕이 아니냐며 의심하고 입원을 시키니 어쩌니 하는 사이에 어제부터 괜찮아 졌다.

그래서 다행히 내가 전부터 방문하고 싶었던 새순학교 방문에 갈 수 있었다.

새순학교는 방글라 최초로 등록된 우리나라 ngo  KDAB 가 만든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학교이다.
다카 대부분의 학교가 그러하듯 운동장이나 놀이터 없는 건물에 세들어 수업하는 형식이었다.


[ 1학년 학생의 미술 수업 ]

사실 이 곳에 관심이 있었던 건 순전히 하니 때문이었다.
새순학교 엄명희님은 원래 중등학교 지리교사였다. 단기 선교겸 봉사활동으로 방글라를 드나들다 정착한 경우다.
방글라 선생님이 "내가  본 외국인 중에 방글라어를 제일 잘하고,소설이나 신문도 다 읽어서 방글라 사람처럼 모든 걸 알아"
라고 했을 정도이니 다른 것은 말할 필요도 없겠다.
이 분이 여기 온 지 10년이 넘었는데 어제 온 사람처럼 에너지가 넘치고, 또 여전히 방글라를 많이 사랑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런 모습이 하니를 떠올리게 해서 무슨 일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관심있게 보았다.


[ 엄명희 팀장님]

새순학교 학생 아버지의 직업은 대부분 릭샤(인력거)꾼이다. 이 학교는 취학 전 2년과 초등교육까지 하고 있는데 양질의 교육을 하려고 정원도 25명으로 제한하고 적은 수의 컴퓨터지만 컴퓨터실도 잘 운영하고 있다고 보여 주셨다.
그리고 우리는 그 맛있다던 이 학교 똘까리(카레)를 먹어 볼 수 있는 기회도 함께 얻었다.


[ 아직은 서툴지만 방글라 음식은 손으로 냠냠 :) ]

점심을 먹은 후에 쥐와 바퀴벌레와 도마뱀 이야기로 소화를 시키고, 방글라에서 살면서 필요한 팁도 여러가지 알려주셨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람과 사람의 사귐이 중요하다는 말씀도 잊지 않으셨다.

국회의사당 방문도 좋고, 박물관 관람도 좋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일하고  그들과 함께 살고자 하는 분을 만나니 그 무엇보다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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