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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gladesh

다카의 릴리네 :D

Comilla 에서 수도인 Dhaka 까지는 막히지 않으면 버스로 2시간 남짓 걸리고 버스요금은 110TK(약2000원)로 저렴해, 꾸밀라에 사는 나는 다른 지방 단원들 보다 쉽게 다카에 갈 수 있다.

다카(올드 다카) 에는 동기 언니인 릴리(가끔 단원 집을 상대로 하는 피싱이 있어서 방글라 이름으로)가 살고 있다.
언니는 나와 같은 한국어 교육 분야로 파견 되었고, 우연히도(지금은 인연이라 우기고 있지만) 코이카 면접에서 나의 바로 앞자리 였다.

릴리의 집은 현재는 완벽하게 좋지만,
처음에는 문도 제대로 안 닫히고,안 잠기고, 화장실 세면대는 덜렁거리고, 싱크대는 부착이 안 돼 있는 손 볼 곳이 좀 있는 집이었다.
그래서 동기애를 과시해 건축단원인 모띠울이 문도 다시 맞춰주고, 싱크대에 실리콘 질도 해 주었다. 나와 모띠울은 싱크대 실리콘 쏘는 작업을 하고 집 주인인 언니는 신나게 사진을(;;) 찍었다.
날림 공사로 벽과 천장 사이에 주먹만한 구멍 3개가 난 나로서는 건축단원인 동기가 가까이 사는 게 너무 너무 부러웠다.


                            [ 알로& 모띠울: 싱크대에 실리콘 쏘기]

언니는 사람들 챙기는 걸 좋아하고, 더구나 요즘은 새롭게 일본식 요리에 눈 뜬 관계로 언니네 집을 가면 맛있는 음식을 배 터지게 먹을 수 있다. 그래서 자꾸 주말만 되면 언니네 집엘 가야 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에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완벽하게 먹을 수 있는 언니네 집.
우리 집에는 없는 식탁, 침대 틀, 책상, 책장까지 모두 갖춘 말 그대로 있는 이다.


[ 언니의 식탁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훗 :D ]

우리 앞 기수의 선배단원들과 함께 저녁식사. 언니는 백한가지의 음식과 일본식 장조림 미역국을 내 놓아 우리를 놀라게 했다. 결국 저녁식사가 아침까지 이어지게 되고. 우리는 상 다리 부러지게 차린 음식을 다 먹고도 언니의 냉동실까지 비우게 되었다.


[ 왼쪽부터 NH, HG,JH,HK ]

처음에는 한국인을 멀리하고 현지 파견 되면 동기들도 잘 만나지 않을 거라고 다짐했었다.그게 더 현지에 적응하고 기관에서 일하는 데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은 나 아닌 다른 사람이 다른 단원이 가까이에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힘이 된다는 걸 느끼고 있다.

아, 막상 언니네 집인데 언니 사진이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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