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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gladesh/journey

라마단에 떠나 15세기 모스크를 만나다


-Bagerhat(바게라트)-

 

새벽 네 시, 난데없이 사이렌이 울린다. 나에겐 한밤중 듣기 싫은 소음이지만, 무슬림에겐 밥 때를 알려주는 고마운 소리다. 왜냐하면 지금은(8) 해가 떠 있는 동안 무슬림에게 음식을 먹고 물을 마시는 것이 금지되는 라마단 기간이기 때문이다.

이 땐 밖에선 눈치가 보여 마음대로 e~sprite도 못 마시고 쪼뽀띠 한 그릇도 사먹기 힘들지만, 방글라데시 사람들이 일과 활동을 덜하는 기간이라 어느 때보다 조용하고 여유롭게 여행 다닐 수 있다는 큰 이점(利點) 또한 있다.

Bagerhat(바게라트) Kulana(쿨나)에서 당일 여행이 가능한 지역이다. 쿨나는 동기 단원도 살고 있고, 신규단원도 최근 두 명이나 파견된 곳이라 숙식 걱정 없는 쿨나에서 머물며 바게라트까지는 차를 렌트(ac/4인승/8시간:3000TK) 해 둘러봤다.
 


[Mazhar Khan Jahan Ali]

Mazhar Khan Jahan Ali
호수 앞에 자리한 붉은 색 돔이 우뚝 솟은 이 곳은 Khan Jahan의 무덤이다. Khan Jahan Ali 는 방글라데시 역사상 손꼽히게 존경 받는 사람 중의 하나라고 한다. 이곳의 내부는 여자의 출입이 금지되어서 입구에서만 기념비석을 잠깐 엿볼 수 있었다. 그 비석에는 코란의 구절과 꽃 장식이 되어 있다고 한다. 내부를 못 본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돔 외부 경관자체도 볼만하기 때문에 오케이 산책 겸 옆에 Dargah 모스크와 여러 개의 무덤들도 구경하고 큰 악어가 살고 있다는 Thakul Dighi 호수에도 내려가봤다. 악어가 살고 있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사람들이 호수에 발 씻기 바쁜 걸로 보아 요즘은 잘 나타나지 않나 보다.

 

[Shait Gumbad Mosque]



Bagerhat Museum & Shait Gumbad Mosque

Bagerhat 박물관은 Shait Gumbad 모스크 옆에 위치하고 있다. 박물관과 Shait Gumbad 모스크를 보려면 입구에서 외국인요금(비데시바라) 100TK를 내야 한다.

Shait은 방글라어로 60이란 뜻인데 모스크 위에 60개의 돔이 있단 뜻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77개의 돔이 있다. 모스크 위의 돔의 개수를 세어보고 싶었지만 모스크 주변의 높은 지대가 없어 세어보진 못했다. 이 곳 역시 여자들에겐 내부 출입을 금지시켰다. 그래서 모스크 주변을 한 바퀴 돌아 보는데 방글라데서 남자 한 명이 나를 불렀다. ‘코란을 읽어 보셨나요? 코란에는 좋은 말씀이 많이 있답니다. 꼭 읽어보세요.’ 라고 말했다.’ 그냥 알았다고 하려다가 여행 내내 출입이 금지되었던 터라 여자도 코란을 읽을 수 있나요? 모스크는 못 들어가던데라며 약간 짜증 섞인 투로 대답을 했다.

[Chandramahal Eco Park]



Chandramahal Eco Park

이 공원은 주인이 인도의 타지마할을 보고 만들었다고 한다. 관리인의 말에 따르면 지금도 근처에 살고 있는 이 부부는 공원 안에 타지마할을 본 따 만든 찬드라마할과 호수 그리고 바게라트의 주요 관광명소의 미니어처등을 아기자기하게 잘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걸어서 안쪽으로 들어가면 동물원이 있는데 원숭이, 악어, , 뱀 등을 볼 수 있다. 갔을 때 운 좋게 원숭이 새끼가 어미한테 안겨 젖을 물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 방글라데시 죄수 알로  ㅎㅎ] 

 
수도와 멀리 떨어져 한가롭기까지 한 이 곳 쿨나(바게라트) 지역 여행은 먹을 것도 놀 것도 없는 라마단 기간에  더 없는 에너지원이 되었다. 역시 여행은 나의 기쁨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