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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gladesh/journey

알랑가 모를랑가 랑가마티


방글라 소수민족의 마을, 랑가마티.
원래 말장난을 좋아하진 않지만  제목에서처럼 랑가마티는 방글라 사람 모두가 알고있는 짜끄마zakma라는 소수민족이 살고 있고 호수로 둘러싸인 지역이다. 하지만 방글라의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외부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보이스 피싱이 많다고 하니 방글라 이름으로) 동기단원인 릴리,닐라,루마 그리고 알로(이건 나;)가 방글라데시 파견 6개월 기념으로 랑가마티를 여행했다.
랑가마티는 수도인 다카에서부터 버스로 11시간 정도 걸리는 먼 곳이기 때문에 약간 위험하지만 밤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우리가 단 버스는 S.alam 버스로 포기라뿔에서 출발했다. 에어컨이 없는 로컬 버스로 단 돈 350Tk 에 출발!!


[S. Alam 버스 카운터 & 우리들]

버스에서 처음에는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수다도 떨고 하다 어느순간 넷 다 잠들어버렸고 일어나보니 버스는 방글라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산 길' 을 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산 길 옆에는 바나나 나무들이 자라고 있었다.

원래 랑가마티를 가려면 허가증이 필요한데 우리는 거기 소수민족인 짜끄마와 닮았다는 자신감으로 무작정 버스에 올랐었다.( 방갈리 말에 따르면 전에 미얀마쪽에서 외국인을 납치해 데려간 일이 있었다고 함) 하지만 짜끄마와 닮긴 했어도 모자며 가방이 외국인 티가 팍팍 났는지 검문소에서 우리를 내리게 했다.

설상가상으로 릴리와 루마는 여권 사본도 없어서 나와 닐라의 여권번호를 바탕으로 약간의 위조기입을 거쳐 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귀찮고 졸렸지만 검문소의 경찰의 외모가 귀여워서 우리 모두 짜증은 내지 않았다.

[ 우리를 기쁘게 했던 '잘 난' 경찰관에게 허가증 받기 ]

내려서 버스 운전기사 아저씨한테 숙소를 추천 받으려고 물어봤는데, 방글라에서 손꼽히는 관광지임에도 콕스바잘처럼 럭셔리한 숙소는 없는 듯 했다. 그래도 모처럼 온 여행인지라 우리는 nice view 를 장점으로 꼽는 Parjatan 으로 갔다.

가는 길에서도 다시 한 번 여행을 왔구나라고 생각된 것이 길거리엔 우리와 생김새가 비슷한 짜끄마들이 가득했고, 방글라에서 어딜 가도 보이는 릭샤 또한 없었다(언덕과 산길이 많아)는 것이다.

언덕과 산길을 꼬불꼬불 돌아 마침내 호수를 끼고 있는 parjatan 에 도착했다. 우리는 넷이 한 방을 쓸 수 없어서 독채를 빌렸다. 방 이름부터가 honey moon 독채인 이 방은 자연과 어우러지는 외관만큼이나 안에도 벌레가 한가득이었다 :)
 

 


[ 럭셔리 허니문 코티지 룸]

어서 짐을 풀고 씻고 잠깐 쉬고 싶었지지만, 방을 보자 모두 엔돌핀 혹은 아드레날린이 분비 돼 들떠서 아침을 시켜서 먹고 밖으로 나가자고 했다. 커피가 오는 동안 방글라에서 6개월 이상 산 배테랑들 답게 화장실과 집안에 물을 뿌려 벌레들을 척척 제거했다.
이름이라도 호텔이니 혹시나 토스터기에 구운 식빵이 나오지 않을까 했지만 역시^^ 루띠와 커피가 나왔다.

[ 아침 식사로 한 루띠와 커피 & 계단 컷]

방글라데시는 90% 정도가 무슬림이지만 이 랑가마티 지역의 짜끄마들의 종교는 대부분 불교이다. 이 지역의 주민을 아우르는 왕 같은 사람이 이 불교를 받아들였다는 건지, 아님 이 불교를 들여 온 큰 스님이 이 만나줬다는 건지 방글라어 실력이 짧은데다가 사투리까지 더해져 잘 못알아들었지만 여튼 불교가 성한 동네인 건 확실했다.
 
우리는 이 지역의 유명 사찰인 Rajban bihal 을 둘러보기로 하고 숙소를 나왔다.
( 사찰부터는 다음 편에~ 인터넷이 너무 느려서 사진이 안 올라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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