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x's bazar (1)

방글라데시 파견 6 개월이 지나 마침내 국내이동의 자유가 생기고, 가족 및 친구의 방문이 허락 되었다.

덕분에 웅이도 방글라데시에 놀러오고, 파견 동기들과 방글라 여행도 할 수 있었다.

우선 직항도 없는 방글라데시에 약 20시간에 거쳐 와 준 관계로 심적으로도 물적(ㅋ)으로도 넉넉한 6개월을 맞았다.

(고마워T-T)
 

[ 엄마, 석영언니, 보영언니, 웅이가 준비 한 마이 프레~에 셔스]

우선 6개월이 된 시점에서 하던 수업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었기 때문에 수업을 마치고 cox's bazar 로 떠났다.

(cox's bazar- 방글라데시의 최고 휴양지. 벵골만에 위치해 있고, 세계에서 제일 긴 120km 의 해변으로 유명하다.)

다카-콕스바잘행 버스를 꾸밀라에서 중간에 잡아 탈 수 있단 정보를 입수하고 직원이 알려 준 highway Inn 에 가서 에어컨이 나오는 volvo 버스를 예매했다. (참고로 Dhaka-cox's 구간의 가장 좋고 비싼 버스다)

[ 에어컨이 있는 볼보버스. 오랜만에 호강ㅜ_ㅜ 가격은 950TK(15,000원)로 보통 콕스바잘까지 가는 버스의 3 배 가격]

수업 종료 후 cox's 로 고고씽!

분명 버스 티켓을 끊어주는 직원이 12시까지 오라고 했지만, 버스는 1시 쯤 도착 했고, 나는 군것질하고 군것질 사고를 반복하면서 버스를  기다렸다. 마침내 버스가 왔지만, 꾸밀라에서 30분을 정차한 관계로 결국 1시 반쯤 콕스로 떠났다. 

버스는 Dhaka-Comilla-Chittagong-cox's 의 노선으로 갔는데, 낮엔 물론이고 밤에도 역주행과 경적 울리기를 하는 방글라데시의 운전 습관 때문에 웅이는 거의 신경과민에 걸리기 직전이었지만 그래도 별 일 없이 10시 쯤 cox's 에 도착했다.

우리가 도착한 숙소는 sea palace 로 별 5개 짜리의 호텔인데, 나의 코워커인 영어트레이너 Nahid 의 아는 영어 선생님의 처남이(방글라데시도 두 다리만 건너면 전국 어디든 모르는 사람이 없다) 일하는 곳이다.

[ sea palace 호텔의 외관, 릭샤 왈라들까지 모두 아는 5성 호텔]

방글라데시는 법적으로 내국인이 술을 마시는 것도 파는 것도 허용하지 않고 있지만,

5성 호텔인 만큼 우리가 술을 가지고 와서 마시는 것이 허용되었다. 물론 와인 오프너도 있었고, 식당 직원은 사용법을 몰라 우리가 땄다:) 그리고 (음화화ㅋ) 랍스터도 먹었다.

다음 날 아침, 콕스에 왔으니 세계에서 가장 긴 해변을 보러 해변으로 나갔다. 호텔에서 걸어서 해변을 볼 수 있었다.

역시 듣던대로 긴 해변과, 긴 해변과 긴 해변과 긴 해변과 많은 사람이 있었다. 

[ 해변에 관광객 태우는 말 &'19금' 동네 애기들]

신혼여행으로 많이 가는 곳이라 신혼 부부로 보인는 사람들도 간혹 있었다. 그리고 무슬림 국가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 듯 해변의 모든 여자들은 샤리와 살로아까미즈( 방글라 전통 옷) 을 입고 해변을 거닐었다.

그래서 나는 해변에서 그 흔한 반바지 조차 입을 용기를 못 냈다.

나는  기분도 낼 겸 아저씨가 파는 조개 목걸이를 하나 사려고 했는데 외국인이라 그런지 엄청 비싸게 불렀다.
모른 척 바가지 써 주기엔 좀 심한 가격이라 현지인 모드로 돌입해 폭풍 흥정 후 처음 부른 것의 반 값에 길이도 두 배로 긴 조개 목걸이를 목에 걸었다 :)  그래도 남는 장사겠지 :D

[ 조개 목걸이 사기 ]

 
cox's bazar 은 유명세만큼 도시가 발달하지는 않았다.
다만 관광객들을 위한 호텔과 모텔만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그래도 해변 주변에는 나라에서 법으로 규정해 어떠한 건물도 들어서지 않은 게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 120km cox's beach ]

cox's 의 먹을 거리와 꾸밀라로 돌아오는 여정은 다음 포스팅에서 하겠다.
(그렇지 않으면 인터넷 느린 속도에 속이 터져 cox's 의 좋았던 기억이 모두 변할 지 모르니까;;)

여기까지 cox's 1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