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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記

방글라 6개월 :D 오늘로 딱 방글라 생활 6개월 하고 하루 째다. 정확히 1시간 정도 지났다. 오늘이 마침 금요일(12시가 지났으니)이라 아침에 일어나서 최근 읽은 데이빗 소로우의 '월든'의 내용과 지금 방글라 생활을 비교해 6개월 기념 포스팅을 하려고 했었다. 뭐,그랬었다. 팔 위로 개미가 기어 가도, 도마뱀이 내 천장을 운동장 삼아 뛰어도, 벼룩이 발등을 물어 뜯어도 그냥 그런가보다 한다. 가끔은 단원들끼리 행운의 모기인 뎅기가 나에게로 와서 태국구경을 시켜주면 좋겠다는 농담도 한다. 어제는 손가락 두 마디만한 벌이 들어와서 왼손에는 바퀴약을 오른손에는 모기약을 들고 사투를 벌이다가 결국 한 시간 여만에 스프레이를 다 쓰고, 벌은 질식사 했다. 같은 날 나는 월든에서 7년 동안 가렵다는'옴' 에 대해 읽었는데 혜윤이는.. 더보기
2011년을 시작하는 짧은 글 2011년이 되었다. 2010 을 맞으며 내가 정확히 1년 후에 방글라데시에서 새해를 맞으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 했다. 이번이 5번 째 쯤 되는 것 같다. 내가 태어난 후 1/6 의 새해를 한국이 아닌 곳에서 맞는다. 꼬박 뜬 눈으로 아침까지 해 뜨는 걸 기다렸지만 구름 때문에 2011년 첫 해를 보지 못 했다는 원식이에게, 해는 매일 뜨는 건데 피곤하게 왜 그랬냐고 할 정도로 난 새해에 대한 특별한 감상이 없다. 29살이라는 게 징그럽긴 하지만 '난 동안이니까', '남들보다 10년 더 살면 돼' 라는 장난 반 진심 반의 말로 이 물리적인 숫자를 올해도 역시 완전히 무시해 본다. 언제나 나의 인생에 중요한 결정에는 내 처지 보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好가 크게 작용하였고, 사춘기의 여고생처럼 不好를 참고 .. 더보기
Christmas Home Party 방글라에서 맞는 첫 크리스마스 :) 지난 주에 광견병 주사로 Dhaka 를 다녀 온 관계로 또 가기가 너무 힘들어 요번 주는 Comilla 에 있었다. Eve 인 어제, 우리 집에 다른 꾸밀라 단원들을 초대 해 집들이겸 크리스마스 홈파티를 했다. 점심겸 저녁으로 윤구 바이가 방글라 레스토랑에서 치킨 시즐링과 타이 누들을 쏘고 ^-^ 유경이는 크리스마스 케익을 준비하고^-^ , 난 집을 준비했다 ^-^;; 유경이가 크리스마스에는 꾸밀라 성당을 꼭 가야한다고 해서 Fatima 성당을 갔다. Comilla 에서는 달력을 보지 않은 이상 크리스마스인 줄 모를 정도로 평소와 똑같은 금요일이었는데 성당만큼은 제법 크리스마스 같았다. [ Comilla Fatima Church] 성당에 가서 미사를 드렸다. 신부님 말.. 더보기
안지 :) 거의 일주일만에 인터넷에 접속했나보다. 온라인에 안지가 있었다. 교생 때 만난 인연으로 5년의 시간을 함께 보낸 친구다. 이제 다음 주면 Comilla 로 이사하고 정말 2년간 혼자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동네에서 같이 뚝길도 걷고, 안지네 가서 밥도 먹고, 비네뜨가서 커피도 마시던 때가 그리워진다. 윤주는 추운데 잘 지내는지, 단이는 일 그만두고 공부한다던데 준비는 잘 됐는지, 써니는 호세 잘 키우고 있는지, 은주는 시집간다는 건 아닌지- 안지와의 대화 몇 마디에 보고 싶은 사람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 윤주& 안지와 출국 며칠 전 비네트에서 ] 더보기
아침이 타고 부릉부릉 하루종일 릭샤와 CNG를 보고 있자면 어지러움이 밀려온다. 사람도 차도 곤충도 많기도 많다. [릭샤와 CNG와 일반차량이 얽힌 도로(난 여기서 운전 못해)] [염소 태우고 도로를 누비는 아저씨] 불과 3달 전만 해도 아침이를 타고 매일 집에서 강촌으로 내달려 출근하곤 했었는데. 도로 위에 무서운 건 오직 속도 측정계 뿐인 깨끗하고 운치있고 막히지 않는 경춘국도. [ 직접 아침이 밥 먹여주기] 아침이를 타고 씽씽 강촌을 들렀다가, 춘천댐쪽으로 돌아서, 미스타페오로 가서 커피를 한 잔 딱 했음 좋겠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