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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記

2011년을 시작하는 짧은 글


2011년이 되었다.
2010 을 맞으며 내가 정확히 1년 후에 방글라데시에서 새해를 맞으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 했다.

이번이 5번 째 쯤 되는 것 같다. 내가 태어난 후  1/6 의 새해를 한국이 아닌 곳에서 맞는다.

꼬박 뜬 눈으로 아침까지 해 뜨는 걸 기다렸지만 구름 때문에 2011년 첫 해를 보지 못 했다는 원식이에게, 해는 매일 뜨는 건데 피곤하게 왜 그랬냐고 할 정도로 난 새해에 대한 특별한 감상이 없다.

29살이라는 게 징그럽긴 하지만 '난 동안이니까', '남들보다 10년 더 살면 돼' 라는 장난 반 진심 반의 말로 이 물리적인 숫자를 올해도 역시 완전히 무시해 본다.

언제나 나의 인생에 중요한 결정에는 내 처지 보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好가 크게 작용하였고, 사춘기의 여고생처럼 不好를 참고 견디지 못하고 티를 냈다.
누군가 우스갯소리로 '프랑스 태생' 이 아니냐며 충동적이고 감정적인 나를 놀리기도 했다.

2011년을 방글라에서 맞게 될 나를 위해 다이어리를 미리 준비해 준 보영언니 덕분에 새 다이어리를 펴 놓고 올해의 내가 어떤 식으로 살고, 어떤 방향을 향해 가면 좋을까 생각 해 보았다.

'건강, 이해, 독서, 자유, 꿈' 이라고 적고는 작년의 다이어리를 찾아 보았다.
  
2010년 1월 2일 미니홈페이지에 내가 올린 글이다.  

2010,

28살에 어떤 사람은 박사가 되고, 승진을 하고, 혹은 미인이 되고, 또 누구는 엄마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
28살의 평균에 갇혀  젊은 날 내가 원하고 해야 할 일을 포기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머리를 채우자. 유연한 사고를 하자. 건강한 몸을 만들자.
뜨거운 마음을 갖자. 주변과 소통하자. 성실한 태도를 갖자.

무엇보다 , 꿈 꿀 수 있는 용기를 잃지 말자.

읽어보니 2010 년은 무엇보다 꿈 꿀 수 있는 용기를 잃지 않고 대학 교직원을 포기하고 방글라에 왔으니 나에게 90 점 이상인 한 해 였던 것 같다. 아무리 생각해도 잘 했다. (엄마 아빠 죄송해요 :D)

올해도 '건강, 이해, 독서, 자유, 꿈' 이라는 추상적인 단어가 내 삶에 얼마나 어떻게 반영될 지 기대하며 한 해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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