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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gladesh

방글라데시 선거 포스터

얼마 전 내가 사는 Comilla 지역의 지방 선거가 있었다.
방글라데시의 선거 전 풍경은 어떨까.

어릴적 운동회날을 만국기처럼 시내 중심엔 포스터가 사방으로 펼쳐져 있다.
그리고 아침 저녁 할 것 없이 확성기를 통해 각 후보들의 연설이 울려 퍼진다. 외각의 상황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솔직히 시내에 사는 나로서는 알아듣지도 못하고 시끄러운 이 소음들이 선거와 함께 빨리 사라지길 바랐다.


[Comilla 중심 풍경]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이 포스팅을 해야겠다고 결심하게 한 것은 포스터다.
포스터마다 닭, 선풍기, 사과, 비행기, 오리, 양동이, 펜등의 그림이 그려져 있어서다.
co-worker 에게 물어보니 문맹률이 높은 방글라데시에서 숫자나 글씨를 읽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그림으로 후보자를 표시한 것이라고 한다.
더구나 후보자가 13명이나 된다고 하니 글을 모르는 이들에겐 그림만큼이나 확실한 게 없지 싶다.


[꼬꼬댁과 양동이 후보]

그럼 선거용지는 어떻게 되어 있을까?
이름과 이 그림이 함께 표시되어 나온다고 한다. 직접 가서 확인하고 싶었지만 늦잠을 자는 바람에 실패!
근처에 사는 다른 단원이 선거장에 가서 경찰의 지시에 따라 확인을 했다고 하니 정말이긴 한가보다.

방글라데시는 올해부터 전자투표를 한다고 한다. 버튼을 누르는 형식이라고 하니 인구가 많은 방글라데시에서 투표 결과를 빨리 알 수 있게 되어 좋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사람 사는 곳은 어디든 같다' 라고 생각하고 지내다가도 이런 크고 작은 다름이 있어 외지생활하는 재미가 있다.


[ 우리 집 50m 앞 Comilla 시내 중심]

인구가 많은 탓에 늘 치열하게 살아도 힘들어도 작은 것에도 기뻐하고 행복해하며 사는 여기 사람들이 그리워 질 것 같다.
릭샤에 사람에 소음에 치여 빨리 한국으로 가고 싶다가도 사진을 놓고보면 맘이 짠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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