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Green & Blue -실렛(Sylhet)& 쓰리몽골(Srimangal)1 보통 이드(Eid) 기간에는 각 지역 간 인구이동이 많아 여행을 피하는 것이 좋지만 꾸밀라(Comilla)는 실렛까지 기차가 있기 때문에 바로 가는 기차표를 구할 수 있었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사진을 찍다보니 어느 새 기차시간인 11시가 다 되었다. 화장실을 들렀다 기차를 탈 요량으로 역무원에게 화장실을 물어 다녀왔다. 그런데 사무실에 잠시 앉아서 기다리라는 역장의 불길한 말을 듣곤 언제 기차가 올 거냐고 물었더니 엔진 문제로 치타공(Chittagong)에서 출발도 안 했다고 했다. 1년 쯤 방글라데시에 산 나는 ‘절대’ 당황하지 않고 도착 전에 전화 달라며 전화번호를 남겨 놓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못 다한 집안일을 마치고 간단히 영화를 한 편 보고 기차에서 먹을 햄버거를 포장해 역으로 가 20분을.. 더보기
라마단에 떠나 15세기 모스크를 만나다 -Bagerhat(바게라트)- 새벽 네 시, 난데없이 사이렌이 울린다. 나에겐 한밤중 듣기 싫은 소음이지만, 무슬림에겐 밥 때를 알려주는 고마운 소리다. 왜냐하면 지금은(8월) 해가 떠 있는 동안 무슬림에게 음식을 먹고 물을 마시는 것이 금지되는 라마단 기간이기 때문이다. 이 땐 밖에선 눈치가 보여 마음대로 e~sprite도 못 마시고 쪼뽀띠 한 그릇도 사먹기 힘들지만, 방글라데시 사람들이 일과 활동을 덜하는 기간이라 어느 때보다 조용하고 여유롭게 여행 다닐 수 있다는 큰 이점(利點) 또한 있다. Bagerhat(바게라트)는 Kulana(쿨나)에서 당일 여행이 가능한 지역이다. 쿨나는 동기 단원도 살고 있고, 신규단원도 최근 두 명이나 파견된 곳이라 숙식 걱정 없는 쿨나에서 머물며 바게라트까지는 차를 렌.. 더보기
타고난 먹을 복(福) 방글라데시를 오며 은근히(!) 기대했던 것 중 하나는 체중감량이었다. 하지만 손으로 밥을 자유자재로 먹기 시작하며 나의 몸무게도 그에 비례해 늘어나고 있다. 처음에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똘까리(인도식카레)를 먹으면 며칠 간은 별로 먹고 싶지 않았다. 똘까리는 그냥 한 달에 한 두번 먹어야 적당한 pizza 같은 외국음식이었다. 하지만 이젠 옆 집 밥 하는 냄새만 맡고도 메뉴를 알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고, 출근하는 날 점심은 매번 기관에서 똘까리를 먹고 주말이면 현지인들 집을 전전하며 똘까리를 얻어먹다보니 이젠 된장찌개나 김치찌개처럼 계속 먹어도 맛있다. 나의 이런 잘 먹는 모습에 흐믓한 주변 사람들은 나를 길거리서 만나면 망고,리치,파인애플 등을 사서 주기도 하고, 집에 초대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