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비(雨) 이번 달에는 비가 많이도 왔다. 나는 비가 오는 걸 좋아하는데 보통 한국에서는 비오는 날에는 미스타페오에서 커피를 마시는 걸 공식처럼 생각했었다. 하지만 나의 거의 유일한 이 고상한 취향도 버릴 때가 왔나보다. 여느 때처럼 비가 오고 바람이 불고 천둥과 번개가 치고 정전이 됐다. 보통 비,바람,천둥 번개, 정전은 한꺼번에 찾아오고 길어야 내가 사는 지역은 전기 사정이 좋아 길어야 2시간 지속 되지만, 이 날은 특별히 11시간 정전,12 시간 단수와 더불어 4층에 있는 나의 집이 침수가 되었다. [ 벽에서 물이 흐르고 문틈에선 물이 꿀럭 T-T] 4층 집의 침수라니 생각지도 못했다. 창틀과 벽 사이에 벌어진 틈으로 물이 폭포처럼 쏟아지고, 베란다 문에선 물이 꿀럭꿀럭 방으로 들어왔다. 현관문에선 옥상부터 .. 더보기
cox's bazar (2) 해변에서 좀 놀고, 신상공개의 시간(궁금한게 뭐 그리 많은지 끊임 없는 질문공세를 했다)을 좀 갖고 나니 배가 고팠다. 점심은 론리 플래닛에 나온 angel drop 에 가려고 했으나 뭘 잘 못 했는지 정부에 의해 없어졌다고 했다. 그래서 해변에 가다 발견한 mermaid 란 곳에 갔는데 방글라 내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세련된 외부와 최고급의 음식맛을 갖춘 곳 이었다. [mermaid cafe 전경] 파파야 쥬스와 레부(레몬)에이드 그리고 스테이크, 새우&치즈 라비올리, 파스타를 먹었다. mermaid 는 리조트도 운영하고 여기 콕스바잘 카페도 하고, 다카에도 갤러리 카페를 하는 듯 한데. 다 좋아 보인다. (난 여기에 ★★★★★ 별 다섯개를 줬다) [ cafe 전경과 점심 메뉴들] cox's.. 더보기
물음표 갖기 방글라에 온지 7개월 하고 일주일. 오늘은 비가 두 차례 왔다. [유경이 카메라가 내 방 창문에서] 처음 3개월은 먹고 사는 데 적응하느라, 그 다음 3개월은 첫 학생들과 수업하느라 생각 할 틈이 없었다. 요즘 내가 여기서 무얼하고 있으며 잘 하고 있는가에 대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솔직히 봉사단원 한국어 분야로 나와 한국을 알리고 한국어를 전파하는 일은 한국에 대한 봉사이지 방글라데시에 대한 봉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수업 중간 중간에 한국에 대한 잘못 된 환상을 바로잡고, 학생들이 한국에 노동자로 갔을 때의 고충이나 문제점에 대해서도 충분히 알려주는 게 내가 방글라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라 여기고 그렇게 활동했다. 물론 내가 나고 자란 한국은 좋은 나라이지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