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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記

보다


나는 학생 때 칠판 글씨를 보기 위해서 안경을 썼고, 과학 시간엔 그 보다 더 작은 물체를 보느라 현미경을 사용했다. 
전망대에서는 500원짜리 동전으로 강 건너 북한 땅의 볼 수 있었고, 천문대에선 별도 보았다.

같은 도구로 다른 효과가 날 때도 있는데 상향등은 내 시야를 확보해 주지만, 상대 운전자에겐 방해가 된다 (물론,이동식 속도측정기를 반대편 차선에 알려줄 땐 빼고).
또한 실눈을 뜬다고 실만큼만 보이는 것은 아니며, 한 쪽 눈만 뜬다고 반만 보이진 않는다.

보는 것으로 진실을 알고, 실재를 증명할 때도 있지만
보고자 하는 호기심과 미련은 결국 판도라의 상자를 열고, 롯의 아내를 소금기둥이 되게도한다.

때로는 눈 앞에 벌어지는 게 다가 아닐 때도 있고, 눈을 감아야 바로 보일 때도 있다.


문제는 지금이 눈을 뜨고 봐야 할 때인지, 눈을 감아야 할 때인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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