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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gladesh

mid-term exam @ Comilla FLTC 한 텀이 3달 과정인 한국어 기초 수업. 어느 덧 지나 중간고사를 보게 되었다. 'ㄱ' 부터 시작 해 이제는 '시장에서 바나나와 사과를 샀어요." 정도는 눈 감고도 말 할 수 있게 된 우리 반 학생들. 중간고사 일주일 전부터 시험 문제에 관해 끊임 없는 질문을 쏟아 냈다. 처음에는 외국인인 내가 낯설어 말 시키기가 무섭게 yes/no 만 대답하던 학생들이 이제는 내가 보이면 멀리서부터 뛰어와 " 썽쌩님, 안니용하쎄요?" 라고 인사한다. [ 사무실 과 교실 @ comilla fltc ] 중간고사는 인사하기, 소개하기, 가리키기, 방향, 물건 사기, 숫자 부분에서 출제 되었다. 학생들에게는 '시험은 모두 배운데서 나온다. 다 백점 맞을 수 있다.' 라고 말했으나 이건 모든 선생님들의 환상이고 욕심이란 걸 잘.. 더보기
다카의 릴리네 :D Comilla 에서 수도인 Dhaka 까지는 막히지 않으면 버스로 2시간 남짓 걸리고 버스요금은 110TK(약2000원)로 저렴해, 꾸밀라에 사는 나는 다른 지방 단원들 보다 쉽게 다카에 갈 수 있다. 다카(올드 다카) 에는 동기 언니인 릴리(가끔 단원 집을 상대로 하는 피싱이 있어서 방글라 이름으로)가 살고 있다. 언니는 나와 같은 한국어 교육 분야로 파견 되었고, 우연히도(지금은 인연이라 우기고 있지만) 코이카 면접에서 나의 바로 앞자리 였다. 릴리의 집은 현재는 완벽하게 좋지만, 처음에는 문도 제대로 안 닫히고,안 잠기고, 화장실 세면대는 덜렁거리고, 싱크대는 부착이 안 돼 있는 손 볼 곳이 좀 있는 집이었다. 그래서 동기애를 과시해 건축단원인 모띠울이 문도 다시 맞춰주고, 싱크대에 실리콘 질도 해.. 더보기
한국어 수업(1) 시간이 빠르다. 하루 하루가 짧다고 느끼다가도 남은 2년의 기간을 생각하면 까마득했는데 벌써 4달의 시간이 흘렀다. 첫 날 왜 한국어를 배우고 싶은지를 묻고 종이에 쓰게 했다. 한국은 국제적인 위치가 있다, 친구에게 한국 사람이 좋다고 들었다, 직장을 구할 때 도움이 된다 등 여러 이유로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했다. 자료 하나 하나에 집중하고 필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에서처럼 복사기에서 자료를 쭉쭉 뽑아 내주지 못하는 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 벌써 6번의 수업이 진행 되었고, 학생들은 자모음을 쓸 줄 알고 한국어로 간단한 인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 2주 마치고 첫 Quiz ] 어느 자리에서 어떤 일로 한국어를 하게 될 지 모르겠지만 (혹은 평생 한국어를 쓸 일이 없을지라도) 오늘의 수업이 훗날에 한.. 더보기
방글라데시 하늘 빨래를 널다가 하늘이 예뻐 카메라를 들었다. 얼마 전에 이적의 를 들으면서 빨래를 참 감상적으로 노래했다고 생각했다. 사실 빨래하고 널고 말리고 하는 일이 너무 귀찮다. 생존을 위한 빨래를 하는 나는 그 노래 듣기가 배가 아팠다. 인구가 많은 나라답게 큰 길, 골목길 할 것 없이 사람들로 북적인다. 지나가는 사람 피하랴, 지갑 신경쓰랴, 릭샤 피하랴, 거지 피하랴 언제나 정신이 없다. 다행스럽게도 우리 집은 4층이라 마음만 먹으면 동네도 볼 수 있고, 하늘도 잘 보이는데 그 동안 너무 코 앞만 보고 다니느라 이제서야 하늘을 봤다. 24시간 끊임 없이 기어 올라오는 벌레들과 도마뱀과 싸우며 이런 모진 생활 환경이 속으로는 원망스럽지만, 오늘만이라도, 며칠 안 가더라도 애정을 가져 보려고 노력 해 보아야 겠.. 더보기
Mahmuda 오늘 기관에 다녀와서 청소를 하고 낮잠을 자고 있을 때 였다. 전화가 울렸다. 안 받았는데 또 울렸다 ♪ Mahmuda 가 다짜고짜 " hello, tumi koi? (너 어디니?)" "나 너네 집 갈게" 라고 해서 "언제?" 라고 물었더니, '지금' 이라고 했다. 원래 이 나라에선 전화 같은 건 하지 않고 오는데 내가 외국인이라 많이 신경썼나보다;; [ from Mahmuda] 나는 빛의 속도로 아랫집에 내려가 계란을 꿔서 올라 와 멸치랑 양파를 넣고 육수를 끓였다. 아랫집에 가끔 민폐를 끼치는데 요번에도 한 알만 빌려 달라고 했는데 두 알을 빌려 주는 친절을 베풀어 줬다:) (내가 생각해도 난 어디 데려다 놔도 굶어 죽진 않을 거 같다.) 마침 그래도 집에 사다 놓은 국수가 있어 잔치 국수를 만들고 .. 더보기